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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요약 및 해석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25강 정리)

eternal-present 2023. 5. 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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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20세기 영향력이 큰 사상가를 꼽으라면 영미 철학은 비트겐슈타인, 유럽에선 하이데거가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로부터 현대 철학의 거의 모든 사조들이 영향을 받았다.

마르틴 하이데거 (1889 ~ 1976)
마르틴 하이데거 (1889 ~ 1976)

존재와 시간

존재와 시간은 1927년, 하이데거가 38살일 때 쓰인 책이다. 이 책이 쓰인 시점을 전후로 철학을 나눌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다. 굉장히 추상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는 건, '삶의 의미'와 같이 실존적 질문을 뜻하는 게 아니라 존재론적 차원의 물음이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인간 존재 방식을 분석하고, 결국 '인간의 존재 방식은 시간성이다'라고 말하며 '시간성이 존재 이해의 지평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물음을 던지며 끝낸다. (밑에 설명 추가)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

여기서 '존재'란 단순히 '컴퓨터가 있다', '책이 있다'라는 의미로 쓰일 수 있고, 어떤 넓은 의미의 존재 영역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 가령 '생물의 존재', '인간의 존재', '신의 존재' 아니면 존재 영역 전체를 포괄하는 것을 '존재'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존재'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사용된다. 여기서 하이데거는 '존재'를 체계적으로 통일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이 책에서 찾으려 했다. 이를 하이데거는 '존재 이해의 지평이 되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표현했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시간'

나의 영역은 시간이다. - 괴테

결론적으로 하이데거는 존재 이해의 지평(실마리)이 되는 것은 '시간'이라고 대답한다. 시간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양상들을 통해서 존재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이데거는 서양 전통 철학(전통 형이상학)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시간이라는 지평으로부터 이해되어 왔다고 말한다. 기존 서양 전통 철학에서 존재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감각적인 존재(시간적) - 눈앞에 보이며 변화하는
  • 관념적인 존재(비시간적) - 숫자처럼 수학적인 
  • 초감각적 존재(초시간적) - 신과 이데아

서양 전통 철학에 대한 비판

서양 전통 철학에서(지금의 우리들도)는 시간을 보통 '지금이라는 시점(時點)들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즉, 지금이라는 어떤 시점이 있고 이 시점들이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식이다.

통속적인 시간

하이데거는 이러한 서양 전통 철학의 시간 개념은 존재 이해의 실마리인 시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런 시간 개념을 '통속적인 시간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런 통속적인 시간 개념으로부터 서양 철학이 존재 영역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시간

덧붙여, 하이데거는 통속적인 시간 개념이라는 건 시간의 근원적 형태가 아니라 파생적 형태라 말하며 '통속적인 시간은 세계시간으로부터 파생됐다'라고 말한다. 세계시간이란 '지금은 밥 먹을 다', '지금은 글을 쓸 다' 이런 때의 시간을 말한다. (일정한 폭을 갖는 시간 + 생활세계적=보편적) 즉, 통속적인 시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구체적 삶에서 사용하는 시간에서 파생된 것이기에 그것을 근원적이라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시간성

하이데거는 '세계시간'조차 인간의 존재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시간성'에 파생된 거라고 보고 있다. 밥 먹을 때, 시험을 준비할 때, 취업을 준비할 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의 존재 방식이 시간적인 존재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다시 말해 '통속적 시간의 근원이 되는 세계시간은 다시 인간의 존재방식인 시간성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통속적인 시간은 궁극적으로 시간성에 입각해 있기에 '간성'을 근원적인 시간이라 부르는 것이다. (결국 통속적인 시간은 세계시간에 입각해 있고, 세계시간은 시간성에 입각해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런 인간의 존재 방식(시간성)['기재하면서-현전화하는 장래'로서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풀어서 설명하면 인간은 과거로부터 쌓아왔던 경험들을 통해 미래의 어떤 가능성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대결하면서
  2. 미래의 가능성(계획)을 구상하여
  3. 결국, 현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규정할 수 있는 존재

하이데거는 우리가 다양한 존재 영역을 파악할 때도 결국 이런 근원적인 시간인 이 시간성, 인간의 시간성을 실마리로 하여 파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존재가 이해되는 장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재 방식 탐구

우리가 식물, 개, 사람마다 대하는 것이 다른 이유는 각자 고유한 존재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인간을 '존재가 자기 자신을 개시하는 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존재를 이해하는 장'이라고 말한다.

현존재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존재 이해의 장(=인간)을 '존재'라고 부른다. 여기서 나타날 현(現)자이다. 존재가 나타는 곳.

실존

하이데거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존재 방식을 '실존'이라고 말한다. 실존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성격이라 말하며 인간은 자신의 존재에 있어서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즉, 인간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자신의 고유한 삶 전체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은 무엇인가?"

하이데거는 인간들의 모든 행위, 생각, 감정(기분)엔 이러한 실존적 성격이 근저에 존재한다고 말하며 인간을 분석하기 전, 항상 인간 특유의 실존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내-존재

세계-내-존재 : 현존재의 존재로서의 심려(Sorge). 심려(Sorge)는 보통 걱정 근심, 우려로 번역되지만 여기서는 현존재가 일정한 세계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구현하면서 다른 존재자들과 관계하면서 존재하는 존재 방식을 말한다.

세계-내-존재란 세계시간을 설명할 때 잠깐 언급한 생활 세계 에서 자기 삶의 가능성을 추구해 나간다는 의미다. 단순히 어떤 컵이 어떤 공간 속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시 말해 서로 밀접한 의미 연관을 가지고 있는 세계 내에서 존재자들과 관계하면서 자기 자신의 삶의 과제, 가능성을 추구해 나간다는 존재라는 뜻이다.

 

출처 - 열린연단_문화의 안과 밖_25강 하이데거〈존재와 시간〉,〈숲길〉(강연:박찬국 교수) https://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79145&rid=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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