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엔 책 이름대로 무의미한 내용(스탈린과 칼리닌)이 주를 이룬다.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후반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었다. 존재의 본질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현재라는 건 매일매일의 연속성에 쉽게 파묻힌다. 어떤 미래의 목표나 과거의 후회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간다. 현재라는 건 위의 글귀처럼 하찮고 의미 없어 보인다. 그런데, 엄연히 '나'라는 인간이 존재하고 호흡하는 곳이다. 나라는 존재가 명백하게 있는 곳이다. 사실 이 책에서는 '현재'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